[Dealsite] 김용수 하스 대표 "글로벌 확장·내실 다기기 속도"
김용수 하스 대표 "글로벌 확장·내실 다기기 속도"
2030년 매출 1000억 목표…유통망 확대·조직 역량 강화 시동
[딜사이트 최령 기자] 하스가 글로벌 확장과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두고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유통망을 넓히는 한편 조직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수 하스 대표는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이달 7일 강원도 강릉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운영 방안과 미래 전략을 밝혔다. 치과용 결정화 유리(글라스 세라믹) 기업 하스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앞으로는 조직 역량 강화가 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유통 기반을 정비하고 그에 걸맞은 조직 역량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하스는 2008년 김 대표가 창업하며 시작됐다. 치과의사인 친구로부터 수복 재료 국산화의 필요성을 들은 그는 전공과 무관한 분야였음에도 국내 최초로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하스를 포함해 5곳에 불과하다.
설립 초기만 해도 글로벌 치과 보철 소재 시장은 독일·일본 등 10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소수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스는 불모지에서 독자 기술을 축적하며 리튬 디실리케이트 결정화 유리 분야에서 글로벌 '톱3' 반열에 올라섰다.
김 대표는 "처음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출발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하스의 핵심경쟁력은 기술 기반의 심미성과 가공성이다. 자연치의 형광성과 유백성을 정교하게 구현해 높은 심미성을 확보했고 특히 얇은 마진(끝부분)부도 깨짐 없이 가공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능은 하스가 자체 개발한 나노 리튬 디실리케이트(NLD) 기술 덕분이다. 기존 대비 결정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소재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킨 이 기술은 대표 제품 '앰버밀(Amber Mill)'로 구현됐다.
리튬 디실리케이트는 치과 보철물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결정화 유리(글라스 세라믹) 소재다. 유리 내부에 결정 입자를 넣어 강도를 높인 고급 재료로 자연치아와 유사한 심미성을 구현할 수 있어 전치부(앞니) 보철에 널리 사용된다. 지르코니아보다 2~3배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힌다.
하스는 이러한 기술과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디스크 형태의 결정화 유리 소재를 개발해 대형 기공소의 고속 밀링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기존에는 크라운 1개를 만들 수 있는 블록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하스는 여러 개의 보철물을 한 번에 가공할 수 있는 디스크형 제품을 선보이며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 디스크형 제품은 하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방식으로 경쟁사들이 여전히 싱글 블록 생산에 집중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임플란트 보철 전용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버트먼트(임플란트 기둥)와 크라운(인공 치아)을 일체형으로 설계해 제작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인 제품으로, 7년간의 개발 끝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치과기자재전시회(IDS 2025)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스는 기술 기반의 사업다각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 기판, 극자외선(EUV) 검사 장비용 렌즈 등 산업용 결정화 유리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UV는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을 활용해 반도체 회로를 미세하게 새기는 첨단 노광 기술로 고집적 반도체 공정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총 54개월간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정부 지원도 받는다.
김 대표는 "결정화 유리 소재 기술은 하스의 핵심 역량"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고성능 산업소재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식각 장비 등 고정밀 광학 분야까지 확대가 가능하다"며 "핵심 인재 충원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스는 올해 ▲전략 분야 특급 인재 확보 ▲제3공장 설비 투자 ▲글로벌 대형 유통사 확보를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 경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125억원, 2022년 149억원, 2023년 16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 118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상장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팀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제는 그에 걸맞은 조직 역량과 유통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순한 외형성장뿐 아니라 인재·환경·책임경영까지 포괄하는 내실 중심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Dealsite